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일본 한국 중국과 미얀마(버마) 인도를 차례로 방문한다고 국무부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번스 부장관은 이번 동북아 순방에서 영토 분쟁과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언론에 따르면 번스 부장관은 14~15일 일본을 방문해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 모리모토 사토시 방위상 등을 만나 동아시아 지역 현안에 대한 미·일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15일에는 한국을 방문해 우리 측 고위급 인사를 면담하고 한·미 전략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개최되는 제4차 한·미 차관급 전략대화에는 안호영 1차관과 번스 부장관을 수석 대표로 한·미 동맹의 발전 방향, 북한을 포함한 지역 정세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양국 간 차관급 전략 대화는 단순한 현안 협의를 넘어 지역 및 세계적 이슈를 중장기적 관점에서 포괄적으로 협의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2006년 출범했다.
한국을 방문한 후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세계 및 지역, 미·중 문제 등을 폭넓게 협의하며, 17일에는 미얀마 테인 세인 대통령 및 내각 각료와 야당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 등을 만날 전망이다.
번스 부장관은 18일 인도 뉴델리서 정부 고위급과 지역 현안과 양국 간 경제·안보·국방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방안을 논의하고 20일 귀국한다.
한편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번스 부장관이 도쿄를 방문한 직후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일본을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데이비스 특별대표, 일본의 스기야마 신스케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17일 도쿄에서 한·미·일 3자 고위급 협의를 한다.
한·미·일 3국이 번갈아 개최해온 3자 고위급 협의는 지난 1월 워싱턴과 5월 서울에 이어 이번 도쿄에서 열리는 것이다.
3국은 지난 9월 유엔총회 기간 중 개최된 3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논의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반도 정세 평가를 포함한 북한 및 북핵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일본 방문 이후 18~20일 방한한다.
눌런드 대변인은 번스 부장관의 동북아 방문 기간 3국 간 영토 분쟁 문제를 논의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아시아 순방 때나 유엔총회 때 이 문제를 여러 차례 얘기했으며 그런 대화가 번스 부장관 방문 때도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