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충칭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29일(현지시간) 보시라이 전 충칭 당 서기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 자격 박탈 건의를 하기로 했다.
충칭 인민대표대회는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자격심사위원회(심사위)에 이같은 결정을 통보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전인대 심사위가 절차를 거쳐 조만간 전인대 상무위원회에 보시라이 제명안을 올리면 정식으로 제명 결정이 내려진다.
형사상 불기소 특권을 갖는 전인대 대표 자격을 잃으면 형사 기소 대상이 되기 때문에 보시라이에 대한 사법처리 절차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당 감찰 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는 전일 회의에서 공산당 중앙정치국에 수개월에 걸친 보시라이 사건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보시라이의 공직을 박탈하고 출당 조치하는 쌍개 처분을 내렸다.
중앙기율검사위에 따르면 보시라이는 다롄시 시장·랴오닝성 성장·상무부 부장·충칭시 당 서기를 거치면서 뇌물 수수·직권 남용·인사규정 위반·여성 편력 등의 혐의가 확인됐다.
중국에서 당 고위인사에 대한 범죄 조사는 중앙기율검사위의 관련 조사를 거친 후 검찰에 넘겨져 정식 기소된다.
보시라이는 한 때 심복이었던 왕리쥔 충칭시 공안국장과의 불화를 계기로 아내 구카이라이가 저지른 영국인 독살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면서 낙마했다.
지난 2월 말 청두 소재 미 총영사관으로 도피했던 왕리쥔이 보시라이의 부정부패 자료를 중앙기율검사위에 넘겨 그동안 관련 조사가 이뤄졌다.
보시라이는 이미 당 서기에서 해임되고 당 정치국원 및 중앙위원 자격을 정지당했으며 이번에 전인대 대표 자격까지 상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