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두시 중급인민법원이 24일(현지시간) 왕리쥔 전 충칭시 공안국장에 15년형을 선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급인민법원은 왕리쥔에게 직무유기와 반역도주, 직권남용과 뇌물수수 등 4가지 혐의로 기소된 왕리쥔의 유죄를 인정했다.
왕리쥔은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가 몰락하게 된 계기를 가져온 인물이다.
그는 보시라이의 아내인 구카이라이가 지난해 11월 충칭의 한 호텔에서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독살하자 이를 은폐했다가 후에 이 문제로 보시라이와 갈등을 빚자 청두 소재 미국 총영사관으로 망명을 기도했다.
이후 왕리쥔은 중국 중앙정부의 설득으로 총영사관을 스스로 나와 한국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국가안전부에서 조사를 받았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3월 보시라이를 충칭시 당서기에서 전격 해임했다.
법원은 또 왕리쥔이 공안국장 재직 시절 불법 도청을 자행하고 다롄스더그룹의 쉬밍 회장으로부터 285만 위안(약 5억원) 상당의 베이징 아파트 2채를 받는 등 305만 위안어치의 뇌물을 받은 혐의도 인정했다.
보의 부인인 구카이라이는 지난 8월 닐 헤이우드 독살 혐의로 사형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왕리쥔도 15년형을 받으면서 중국 정부가 보시라이를 어떻게 처리할 지 주목된다.
외교 소식통들은 중국 공산당이 다음달 열리는 18차 당대회를 앞두고 보시라이 사건 처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이 보시라이를 형사 처벌하지 않는 대신 당적을 박탈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보시라이가 구카이라이 살인사건 은폐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형사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