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회장은 불교신자다. 평소 불교를 공부하는 친목 모임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점이 차분하면서도 신중한 창업주의 경영스타일을 닮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는 1967년 정재은(73) 신세계 명예회장과 중매로 만나 결혼했다. 정재은 명예회장의 아버지는 고 정상희씨다. 정상희씨는 1939년 협신산업상사 대표를 시작으로 경제계에 발을 들였다. 광복 이후에는 삼호방적·삼호무역 부사장, 삼호방직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제4,5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삼성과 인연을 맺고서는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 사장을 지냈다.
◇고 정재덕씨 통해 조선일보·헤럴드경제·현대중공업과 연 = 정상희씨의 장남이자 정재은 명예회장의 형(이명희 회장에게는 아주버님)인 고 정재덕 신세계 고문은 1남2녀를 뒀다.
이 중 장녀 정다미(51)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는 김민녕(54) 한국외국어대 무역학과 교수와 결혼했다.
신세계그룹이 조선일보·헤럴드경제·현대중공업과 사돈 관계를 맺게 된 건 이 지점이다.
김민녕 교수의 아버지는 고 김동조 전 외무부 장관이다. 고 김동조 전 장관은 1973~1975년에 제16대 외무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2남4녀를 뒀는데 이들의 혼맥 면면이 모두 화려하다.
3녀인 김영자(62)씨는 GS그룹 허씨가인 허광수(66) 삼양인터내셔널 회장과 혼인했다. 허광수 회장의 아버지는 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이다. 허광수 회장과 허창수(64) GS그룹 회장은 사촌간이다.
허광수 회장의 장녀인 허유정(38)씨는 방준오(38) 조선일보 경영기획실 총괄부장과 혼인했다. 방준오 부장은 방상훈(64) 조선일보 사장의 장남이다.
고 김동조 외무장관의 차녀 김영숙(65)씨의 딸 손정희(37)씨는 홍정욱(42) 헤럴드미디어 회장과 가약을 맺었다.
이명희 회장의 자녀인 정용진(44) 신세계 부회장, 정유경(40) 신세계 부사장과 홍정욱 헤럴드미디어 회장, 방준오 조선일보 경영기획실 총괄부장은 서로 사돈지간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홍정욱 회장과 평소에도 친분이 두텁다. 정태영(52) 현대카드 사장 등과 함께 어울리는 사모임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과 현대중공업 인척 관계의 연결 고리도 고 김동조 전 장관이다. 고 김동조 장관의 4녀 김영명(53)씨는 정몽준(61)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결혼했다. 정몽준은 현대중공업의 최대 주주이자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6남이다.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부사장과 정몽준 의원은 멀지 않은 사돈지간이다.
◇정용진·유경, 어머니에 비해 평범한 집안과 결혼 =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부사장의 배우자는 어머니 이명희 회장에 비하면 평범하다.
정용진 부회장은 2011년 5월10일 플루티스트 한지희(32)씨와 3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한지희씨의 아버지는 2010년 작고한 한상범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딸이다. 동생인 한선희(30)씨는 현재 매일유업에 근무하고 있다.
둘 모두 재혼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1995년 배우 고현정과 결혼했지만 2003년에 이혼했다. 고현정과의 사이에는 아들 해찬(14)과 딸 해인(12)을 뒀다. 한지희씨는 2003년 회사원과 결혼했다 2006년에 이혼했다.
정용진 부회장과 한지희씨의 열애설은 2007년 12월께 처음 불거졌다. 일부 언론이 이들이 이태원에서 만나는 장면을 포착했다.
그러나 이들은 “친하긴 하지만 교제하는 사이는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2010년 7월 한지희씨의 연주회에 정용진 부회장이 참석한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열애를 공식 인정했다.
정용진 부회장의 동생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은 초등학교 동창인 문성욱(40) 이마트 부사장과 2001년 3월에 결혼, 장녀 서윤(10)과 차녀 서진(9)을 뒀다. 문성욱 부사장의 아버지는 문청(68) 전 KBS 보도본부장·아리랑TV 사업본부장이다.
신세계그룹 오너 2세대의 혼맥은 1세대에 비해 ‘상류사회’란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