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이 아시아 영토분쟁이 전쟁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아 순방길에 나선 패네타 국방장관은 1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 도착하기 전 군용기 내에서 “중국과 주변국들이 각종 도발적인 행동에 관여하면 영토분쟁이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중국이나 다른 누구의 도발적 행동이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이런 사안에 대해 평화로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어느 편도 들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과 중국에 분쟁을 해결할 방법을 찾으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네타 장관은 일본에서 모리모토 사토시 방위상,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 등과 회담하고 영토분쟁으로 인한 중국과 일본, 한국의 갈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아시아 순방일정에는 중국과 뉴질랜드만 있었으나 최근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면서 패네타 장관은 일본도 일정에 포함했다.
그는 일본에 이어 중국을 방문해 량광례 국방부장 등과 회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장관으로서 이번이 첫 중국 방문이다.
패네타 장관은 “우리는 양국이 안정적이고 믿을 만한 군사교류 확대에 관심이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패네타 장관이 중국 방문에서 큰 성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 6월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군도)에 군사요새를 설치하고 최근 동중국해에서 잇따라 군사훈련을 펼치는 등 무력을 과시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시하겠다는 새 국방전략을 발표해 중국의 반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