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외환시장에서는 12일(현지시간) 유로·달러 환율이 4개월 만의 최고치로 상승했다.
독일 연방 헌법재판소(이하 헌재)가 항구적 구제기금인 유로안정화기금(ESM)의 비준을 인정하는 판단을 내리면서 유로에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유로는 엔에 대해서도 강세였다.
오후 5시37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38% 오른 1.2901달러를 기록 중이다. 한때는 1.2937달러를 나타내며 5월11일 이후 최고치를 보이기도 했다.
유로·엔 환율은 전날보다 0.43% 상승해 100.41엔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에는 6월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헌재는 이날 유럽연합(EU) 신(新) 재정협약과 ESM 설립에 대한 집행 정지 가처분 긴급신청을 조건부로 기각했다. 독일 헌재는 그러나 이번 결정이 위헌 여부 판결에 앞서 임시적인 효력을 갖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으며 ESM은 독일의 분담액 보증 규모를 최대 1900억유로로 제한하고 이를 초과하면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ESM 법안의 본안 소송에 대한 최종 판결은 오는 12월에 나올 예정이지만 독일 헌재가 이번 가처분 소송을 본안 소송에 준해 판결했다고 명시했기 때문에 ESM에 사실상 합헌 판결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달러는 이날 주요 16개 통화 대부분에 대해 하락했다. 12일부터 2일간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국채 매입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고조된 것이 배경이다.
HSBC홀딩스의 로버트 린치 외환 투자전략가는 “독일 헌재의 판단 내용은 대부분 예상됐던 것”이라며 “이로써 올 상반기 유로 약세를 유발한 긴장 완화에 또 하나의 장애물을 없앤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남아프리카 랜드는 유로에 대해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백금광산 지역인 노스웨스트주 러스틴버그에서 일어난 파업사태로 긴장감이 커져 랜드에 매도세가 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