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식량대란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곡물 메이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08년 이후 세계 곡물 가격 폭등은 이상기온 등 작황의 영향도 있지만 세계 곡물 메이저들의 영향력이 커진 것이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세계 곡물 시장을 움직이는 4대 큰 손은 카길·ADM·LDC·벙기다.
이들 4대 곡물 메이저는 전 세계 곡물 교역량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곡물 저장 시설의 75%도 4대 메이저가 소유하고 있다.
이들이 곡물시장에 대한 독과점을 행사하면서 농산물 가격의 왜곡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4대 곡물 메이저는 농장 운영을 비롯해 종자 공급은 물론 재배자를 위한 비료와 농약을 공급하고 저장시설 운영·곡물 유통·운송을 위한 항만과 선박 사업까지 손길을 뻗치고 있다.
이들 4대 곡물메이저를 통하지 않고서는 곡물의 국제 거래는 물론 저장과 운송이 쉽지 않을 만큼 세계 곡물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큰 민간기업인 카길은 지난해 119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카길은 크게 농업서비스와 원료 및 포장·위기 관리와 금융을 비롯해 세분화된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카길은 66개국에서 14만2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카길은 특히 2003년 100억달러 규모의 ‘블랙리버에셋매니지먼트’라는 헤지펀드를 만들어 운영하는 등 다른 곡물메이저들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
브라질 등 남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ADM의 지난해 매출은 807억 달러를 기록했다.
ADM은 옥수수 등을 원료로 에탄올을 만들어 내는 바이오 에탄올사업을 통해 미국 에탄올 생산량의 13%를 책임지고 있다.
1818년 네덜란드에서 설립된 벙기는 4대 곡물메이저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기업이다.
벙기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들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특히 곡물 유통에 강점을 갖고 있다.
LDC는 1968년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유럽계 업체다.
곡물 유통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닭 등 가금류 가공 및 유통 사업에 큰 강점을 지니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4대 곡물메이저들이 주요 상품을 만들고 있으며 독보적인 가격 결정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인수 합병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원료의 대외구매와 토지 확보에 나서면서 곡물시장에서 이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