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이상기후가 식량대란의 주요 원인이다.
특히 강한 엘니뇨로 호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에는 심각한 가뭄이, 미국 걸프만과 남미 지역엔 폭우가 발생하는 경우가 늘면서 작황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태평양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해 발생하는 이상 기후 현상을 말한다.
아시아에서는 가뭄으로 커피 코코아 쌀 설탕 생산량이 타격을 입고 있다.
남미에서는 가뭄으로 세계 콩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유럽 남동부 발칸반도 지역은 가뭄 피해로 농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보스니아 남부에서는 최고 47℃에 달하는 폭염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로 추정됐다.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도 이번 가뭄으로 각각 20억달러, 2억5000만달러의 피해를 입었다.
이런 이상기후 현상이 어느 정도의 수준이고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 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가뭄에 시달리는 미국의 경우, 엘니뇨로 인한 반가운 비를 기대해 볼 수도 있겠지만 가뭄 피해를 줄이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는 분석이다.
콘셉시온 칼페 식량농업기구 선임 경제학자는 “엘니뇨 때문에 미국에 앞으로 수개월 간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옥수수 생산량을 회복시키기엔 늦었다”며 “하지만 콩 생산을 끌어올리는 데는 다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