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글로벌 정보·기술(IT)산업의 인재사관학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구글 부사장이었던 마리사 마이어가 야후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긴 것은 구글 출신 인재들에 대한 IT업계의 높은 신뢰와 선호를 반영한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미 페이스북과 아메리카온라인(AOL), 트위터 등 메이저 IT기업에서 구글 출신 인재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페이스북의 2인자인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딕 코스톨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팀 암스트롱 AOL CEO 등이 모두 구글 출신이다.
구글 출신 인재를 가리키는 ‘구글러(Googler)’들이 다른 대기업으로의 이직만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구글은 IT벤처업계의 인큐베이터 역할까지 하고 있다.
구글 개발팀에 근무하던 케빈 시스트롬은 사진 공유 전문 응용프로그램(앱)업체 인스타그램을 창업해 페이스북에 10억달러에 매각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사진 전문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핀터레스트와 모바일 앱 전문 벤처 포스퀘어랩스도 구글러들이 세운 회사다.
실리콘벨리의 벤처 캐피털리스트이며 페이스북, 이베이와 휴렛팩커드(HP) 등 IT업체 이사를 맡고 있는 마크 안드리센은 “구글은 미 IT업계의 제너럴일렉트릭(GE)”이라며 “혁신을 추구해온 회사의 역사와 함께 IT업계에서 구글과 같은 큰 회사가 흔치 않다는 점이 구글 인재의 인기 원인”이라고 말했다.
혁신을 장려하는 문화 속에서 대기업 조직운영 노하우도 쌓았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항상 구글을 기업가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정말로 일하길 원하는 직장으로 만들고 싶어했다”면서 “직원들이 구글을 떠나는 것은 슬픈 일이나 그들의 능력과 기술을 키웠다는 자부심도 느낀다”고 말했다.
구글도 GE처럼 교육을 강조한다. 3만3000여 직원의 3분의 1이 지난해 구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최신 기술과 경영기법을 익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