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기둔화에 글로벌 럭셔리업계에 비상이 걸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지난해 중국의 럭셔리 제품 소비가 오는 2015년까지 연평균 18%씩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7.6%로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럭셔리 열풍도 식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영국 명품 의류업체 버버리와 홍콩 보석 소매점 초우타이푹 등의 명품업체의 최근 실적은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버버리의 지난 6월 마감한 회계 1분기 매출은 4억800만파운드(약 7240억원)로 전년보다 11%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에 회사 매출 증가율이 20%에 달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절반으로 뚝 떨어진 셈이다.
초우타이푹은 지난 2분기 홍콩·마카오 지역의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보다 10% 늘었으나 지난해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이 40%를 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크게 후퇴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최근 관리들의 명품 구매 금지령을 내린 것도 럭셔리업계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베인앤컴퍼니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럭셔리 지출에서 공무원은 약 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럭셔리업체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 불확실성 때문에 다른 시장도 신통치 않은 상황인데다 장기적으로는 소득향상에 중국의 중산층이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 산하 명품 시계업체 위블로는 중국 내 매장 수를 현재의 5개에서 올해 말까지 14개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