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가 오는 9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국) 재무장관 회의에서 유로안정화기구(ESM)를 통한 구제금융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일랜드는 앞서 지난 2010년 10월 64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지난 28~29일 유럽연합(EU) 정상들이 합의한 ESM의 은행권 직접 대출로 아일랜드는 640억유로의 구제금융분을 ESM의 은행권 지원으로 전환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아일랜드는 EU 정상회담 이후 10년물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등 회담 합의 내용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9년물 금리는 6.35%로 하락해 지난 2010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ESM의 은행권 직접 대출로 은행권과 정부 부채간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한 영향이다.
존 스톱포드 수석 국채 전략가는 “의심의 여지없이 아일랜드에게 변곡점이 될 것”이라면서 “(ESM을 통한 은행권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다면) 은행권의 아일랜드 정부에 대한 의존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일랜드의 ESM 은행권 지원에 대한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더모트 오리어리 굿바디스톡브러커스 이코노미스트는 “은행권에 지원된 640억유로 중 절반에 해당하는 350억유로는 앵글로아이리시뱅크와 아이리시네이션와이드 등 부실은행과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생존 가능한 은행들도 자본 투입이후 지분 가치가 상당히 하락했다”면서 “이들 은행의 가치는 당시 투입한 300억유로에 크게 못 미치는 90억유로에 불과하고 ESM이 지분을 가져가더라도 최대 90억유로밖에 회수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