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성대장균 'O-157' 중에서 치명적인 중증을 일으켜 사람을 죽음에 처하게 할 수도 있는 '맹독형(型)'이 발견됐다.
27일 연합뉴스보도에 따르면 아사히신문은 지바(千葉)대학 연구팀이 체내에 세균이 들어가면 마크로파지(Macrophage·세균을 잡아먹는 세포)가 살균물질인 일산화질소(NO)를 분비해 공격하는데, 이 NO를 파괴하는 효소를 가진 맹독형의 O-157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NO가 감소하면 O-157이 분비하는 독소가 증가한다는 사실도 확인했으며, O-157이 맹독형인지 아닌지를 식별하는 방법도 고안, 1∼2시간에 판정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같은 균임에도 증상이 크게 다른 이유가 밝혀지지 않아 '환자의 몸상태에 따라 증세가 차이가 난다'는 등의 진단을 해왔다. O-157은 용혈성요독증증후군(HUS) 등 매우 위중한 증상인 경우가 있으며, 일본에서는 이런 증세의 확률이 1.4% 정도로 알려져 있다.
연구를 주도한 지바대학의 노다 마사토시(野田公俊) 부교수(병원분자제어학·病原分子制御學)는 "O-157에 감염될 경우 우선 유전자를 조사해 맹독형 여부를 확인하면 조기에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면서 "중증화를 막는 치료법의 연구도 방향성을 잡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