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 히타치제작소가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에너지 절약형 산업용 모터를 개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히타치가 개발한 모터는 자석에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고, 핵심 부품인 철심에 비결정(amorphous) 금속을 사용해 직접 개발한 소재를 채용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제품은 희토류의 일종인 네오디뮴과 디스프로슘을 주로 채용해온 공장 및 펌프 등에 쓰이는 중형 산업용 모터.
히타치는 소재의 효율을 높여 희토류를 사용한 제품과 같은 수준의 성능을 실현했다. 이 제품은 2014년부터 시중에 나올 전망이다.
회사는 개발품에 가격이 비싼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아 원료비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의 산업용 모터 시장은 연간 3조엔(약 42조원) 규모로 히타치의 점유율은 10% 미만이다.
일본 전자업계는 세계 희토류 생산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수출을 제한함에 따라 대체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전기자동차용 영구자석에 사용하는 디스프로슘은 세계 생산의 거의 전량을 중국에 의존, 대체품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근 불고 있는 에너지 절약 붐으로 희토류 사용이 확대하는 것도 기업들의 대체품 개발을 자극하고 있다.
히타치 외에 미쓰비시전기와 니혼덴산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용 모터에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기업들의 노력에 힘입어 공급처가 다양해지고 사용량이 줄면서 중국의 수출 제한에 따른 희토류의 가격 상승은 다소 진정됐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주요 희토류 가격은 정점을 쳤던 작년 7월의 절반 이하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