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가총액 1위로 부상한 애플의 횡포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위탁생산업체인 팍스콘이 근로시간 초과와 안전기준 미준수 등 중국 노동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미국 공정노동위원회(FLA)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애플은 중국 협력업체의 근무환경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FLA에 팍스콘 등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FLA는 선전과 청두 등 팍스콘 공장 3곳에서 3만5000명의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FLA는 보고서에서 “팍스콘 근로자들은 1주일에 60시간 이상 일하거나 또는 11일 이상 단 하루의 휴일도 없이 일했다”라며 “초과 근무수당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법적 근로시간은 일주일에 40시간이다. 초과 근무시간도 한달에 36시간을 넘길 수 없다.
FLA는 또 “설문조사에서 근로자의 43%가 근무 도중 직접 사고를 당하거나 다른 동료의 사고를 목격했다”라며 “팍스콘은 중국 노동법뿐 아니라 애플이 FLA에 가입하면서 맺은 규약을 최소 50건 이상 어겼다”라고 밝혔다.
팍스콘은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하며 내년 7월까지 근로자들의 근무환경을 중국 노동법 기준에 맞출 것을 약속했다.
FLA는 “팍스콘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수만명의 근로자를 추가로 고용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도덕성과 관련된 문제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호주와 스웨덴, 독일 등에서는 최근 출시된 뉴아이패드가 현지 4세대(4G)망 서비스와 호환이 되지 않는데도 된다고 과장광고를 펼쳐 소비자들을 오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삼성과 HTC 등과 펼치는 소송전쟁도 특허권을 남용해 공정경쟁을 막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