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동통신업체인 소프트뱅크가 후쿠오카의 야후재팬돔을 싱가포르 국부펀드로부터 870억엔(약 1조2000억원)에 인수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93년 문을 연 후쿠오카 야후재팬돔은 야구장을 비롯해 호텔과 쇼핑몰이 한 데 몰려 있어 뛰어난 집객력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고 있다.
야후재팬돔은 원래 후쿠오카 다이에호크스의 홈구장이었으나 모회사인 유통업체 다이에의 경영 악화로 호텔, 쇼핑몰과 함께 미국 투자회사인 콜로니캐피털에 매각됐다.
소프트뱅크는 2005년 다이에로부터 구단을 양도받아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프로야구에 참여, 30년간 돔 사용 계약을 맺었다. 2007년부터는 콜로니로부터 돔을 인수한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에 사용료를 지불해 왔다.
이번 인수와 관련, 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가 헐값에 인수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매년 50억엔을 내고 돔을 이용해왔지만 야후재팬돔을 인수함으로써 앞으로는 이용료를 낼 필요가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연간 30억엔의 비용이 절감되며, 이를 구단 경영 효율화와 선수 보강, 팬 서비스 등을 충실히 하는 데 돌릴 방침이다.
향후 18년간 보유하면 본전을 빼는 것은 물론 장기 보유할수록 남는 장사라는 평가다.
GIC 측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GIC는 2007년 야후재팬돔과 호텔, 쇼핑몰을 1000억엔에 인수했다. 이 가운데 돔이 500억엔이었다.
870억엔에 팔았어도 370억엔의 득을 본 셈이다.
GIC는 쇼핑몰 ‘호크스타운’과 호텔 ‘힐튼 후쿠오카 시호크’는 계속 보유한다는 방침이다.
후쿠오카 야후재팬돔은 일본 국내 최초의 지붕개폐식 돔 시설로 1993년에 문을 열었다.
건축넓이 7만㎡, 돔 구장으로는 일본에서 가장 넓고 수용 관객은 약 3만8000명에 이른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 프로야구 경기 뿐만 아니라 콘서트나 각종 이벤트 장소로도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