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주요 산유국 수단에서 G2를 이루는 미국과 중국이 엇갈린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 193번째 신생국인 남수단에서 중국의 위상은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남수단과 밀접한 관계를 쌓아가며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
중국은 자국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아프리카 각국의 인권문제에 독재 등 정치적 이슈는 무시하고 경제적 교류에만 초점을 맞췄다.
중국과 아프리카의 교역규모는 지난해 1500억달러가 넘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대아프리카 교역규모는 820억달러에 불과했다.
수단은 아프리카 내에서도 중국의 가장 큰 무역파트너로 중국은 수단 석유의 60% 이상을 수입해왔고 수단산 석유가 중국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가 넘는다.
그러나 수단 석유생산의 약 75%를 차지하는 남수단이 독립하면서 중국의 대수단 전략은 뿌리부터 흔들리게 됐다.
당장 수단과 남수단의 갈등으로 지난달 남수단이 석유생산을 중단하면서 중국의 에너지 수급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2003년 다르푸르 학살 등 인종대청소를 자행했던 수단의 현 정부를 지지해온 중국에 대한 남수단 정부와 국민들의 감정이 절대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에 중국이 골치를 앓고 있다.
지난달 중국인 근로자 29명을 납치했던 북수단인민해방운동(SPLM-N)은 남수단에 호의적인 반군 세력이며 중국 측에 수단을 떠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남수단은 최근 중국계 석유회사인 페트로다르의 류잉차이 사장을 수단의 불법 석유압류에 협조한 혐의로 추방하기도 했다.
류잉차이 사장은 남수단에서 최초로 추방당한 외국인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미국은 경제와 정치, 행정 등 모든 면에서 남수단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12월 남수단의 요청에 따라 석유산업에 걸었던 경제제재를 풀고 미국 기업의 진출을 허용했다.
앞서 미국은 남수단 석유수출의 유일한 통로인 수단이 테러지원과 인권유린 등으로 경제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에 남수단 석유산업에도 제재를 가했다.
남수단의 경제발전을 위해 제재를 푼 것이다.
미국 정부는 남수단의 4800여개 제품에 관세면제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최근 “남수단 발전에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더 많은 민간기업들이 진출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우리는 남수단 정부가 법과 제도를 친기업적으로 정비하는 작업을 돕고 있다”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남수단에 무기 등 군수물자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남수단과 중국, 미국의 관계는 다른 국가들의 대아프리카 접근 전략에도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