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섣불리 단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폴 스티븐스 상임 연구원이 16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스티븐스 연구원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만일 석유 수송이 중대한 위협에 처한다면 이란과 미국이 지원하는 동맹국 사이에 포격전으로 악화될 수 있다”며 “해협 봉쇄는 이란 입장에서는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카드이기 때문에 이란은 그러한 극단적 조치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티븐스는 이란이 보복할 수 있는 다른 선택권을 갖고 있는 점도 해협 봉쇄 가능성을 높지 않게 보는 이유라고 전했다.
이란이 유가 압력을 높이기 위해 이라크의 불안정한 상황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라크는 현재 시아파와 수니파가 소모전을 벌이고 있으며 미군이 철수한 상태다.
연구원은 이어“1951년 이란의 석유자원 국유화와 1953년 모하마드 모사데크 총리 축출로 이어진 사건 이래로 석유 금수조치는 효과가 없었다”며 “석유 금수조치는 3월 총선을 앞두고 이란 대중들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정권 아래로 결집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란에 압력을 가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은 금융거래에 대한 제재 조치를 연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