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월가 시위대, 혹독한 겨울추위에 고전

입력 2011-12-0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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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시위대, 목조건물 짓다 쫓겨나

▲미국 연방공원경찰은 4일(현지시간) 미국국립공원관리프로그램에 의해 워싱턴DC 중심에 위치한 맥피어슨 광장에 시위대가 세운 목조건물을 철거했다.워싱턴/AP연합뉴스

미국 반(反)월가 시위대가 혹독한 겨울추위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 연방공원경찰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중심의 맥피어슨 광장에서 불법 목조건물을 세우려 한 시위대 일부를 저지했다.

미 주요 도시의 공원은 미국국립공원관리프로그램에 의해 국립공원관리청(NPS)이 관리하고 연방공원경찰은 주요 시설물내 치안권을 갖고 있다.

연방공원경찰은 “시위대가 짓고 있는 목조건물은 불법시설물”이라며 자진철거를 권했다.

시위대는 “목조건물은 겨울철이 되면서 추운 날씨를 견디기 위한 ‘일시적인 시설’”이라며 철거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자진철거를 기다리다 시위대가 거부하자 현장에서 12명을 체포하고 일부는 건물에서 쫓아냈다.

시위대는 경찰의 체포가 시작되자 “우리를 그냥 놔두라”며 대항했지만 경찰의 철거작업에 격하게 저항하지는 않았다.

경찰은 목조건물을 지키려는 시위대를 체포했을 뿐 텐트 시위대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겨울을 맞아 추위를 견디려는 시위대의 노력은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 시 당국은 시위대가 시내 공원에서 겨울을 나겠다며 텐트를 치자 공원 폐쇄명령을 내렸다.

경찰은 이날 항의하는 일부 시위자를 체포했다.

테네시주 네슈빌에서는 일부 시위 참가자가 도로와 보행로 중간을 가로막고 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이들 가운데 4명을 체포했다.

현장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 과정을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하던 방송기자 1명은 경찰에 의해 일시 구금을 당했다고 테네시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시위의 발원지 뉴욕 주코티 공원 시위대는 겨울을 대비해 군용 텐트까지 동원하는 등 혹독한 추위에 견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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