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복인가 재앙인가] (19)-2 분출구는 찾는 민심

입력 2011-10-28 10:20 수정 2011-10-2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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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극…빈부 격차

고속 성장의 화려한 이면에 감춰졌던 중국의 치부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에 힘입어 중국은 30년만에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지만 그 그늘에서 서민들은 여전히 신음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연소득 2800위안(약 50만원) 미만인 중국의 절대 빈곤층은 1억5000만명에 달한다.

도시의 빈곤 문제도 심각하다.

도시 빈곤 인구는 매년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5000만명으로 집계됐다.

자산 규모 100억위안(약 2조원) 이상인 부호는 26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 규모가 59억위안이 넘는 부호들은 2년 전보다 51% 증가했다.

고속 성장 과정에서 부동산과 주식 투자 등을 통해 신흥부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동안 빈곤층의 생활은 더 빠듯해졌다는 이야기다.

13억명의 인구를 거느린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실상치고는 어두운 단면이다.

이는 극에 달한 중국인들의 분노가 분출구를 찾는 이유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의 영향을 받아 홍콩에서도 유사한 시위가 지난 10월18일 벌어졌다. 블룸버그.

실제로 1976년과 1989년 유혈 사태로 세계를 분노케 한 톈안먼사태 이후 잠잠했던 서민들 사이에 최근 심상치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농촌서 도시로 생계비를 벌러 나온 농민공들의 시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재스민 혁명 열기가 전해지면서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산발적인 시위가 일어났다.

최근 미국에서 시작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의 영향으로 중국 사회의 불평등·부패 문제를 반성해야 한다는 운동도 번지고 있다.

중국 네티즌은 인터넷 상에서 ‘점령 베이징’ ‘점령 상하이’ ‘점령 난징’ 등의 구호와 함께 ‘우리는 99% 세대’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 등의 문구를 담은 주장을 펴고 있다.

과거 톈안먼 광장에 울려퍼졌던 개혁의 목소리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인터넷을 타고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현지 언론은 빈부 격차·양극화, 공직 부패 등을 원인으로 들며 경종을 울리고 있다.

중국 당국은 사전 검열을 통해 인터넷에서 관련어 검색을 저지하기에 급급하다.

영국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매리어트는 2010년 내놓은 저서 ‘왜 중국은 세계의 패권을 쥘 수 없는가(FAULT LINES on the FACE of CHINA: 50 REASONS WHY CHINA MAY NEVER BE GREAT)’에서 이 같은 시대의 조류를 예견했다.

그는 중국이 체제 붕괴의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며 다양한 요인과 함께 양극화 문제도 언급했다.

매리어트는 갈수록 심화하는 양극화의 원인을 당국의 부패로 보고, 이를 해소할 공산당이 부정부패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체제 붕괴를 자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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