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7년 뒤 다시 대선 후보로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대통령 경제담당 보좌관(경제수석)은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CNN방송의 저명 언론인 래리 킹과의 인터뷰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향후 아주 오랫동안 개혁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15년이나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현지 라디오 방송 에호모스크비가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게 차기 대권을 양보한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계속 정부에 남아 오는 2018년이나 2024년 대선에 도전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내년 대선을 통해 대통령직 복귀가 확실시되고 있는 푸틴 총리가 6년 임기를 마치는 2018년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다시 대선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달 푸틴의 차기 정권에서 총리를 맡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 야당 성향 언론인 알렉세이 베네딕토프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2018년이나 2024년에 대선에 입후보할 것이라고 드보르코비치가 말한 것”이라면서 “그의 말을 꼭 녹음해 달라”고 주문했다.
드보르코비치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이날 인터뷰에서도 차기 정권에서 푸틴 대통령이 아닌 메드베데프 총리 밑에서 일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이 같은 발언이 같은 ‘사단’에 속한 푸틴과 메드베데프가 대통령직과 총리직을 번갈아 맡으며 장기집권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