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우주여행의 본격적 시대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이 설립한 민간 우주여행사 버진갤럭틱의 첫 민간 우주비행이 늦어도 2년 안에 이뤄질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버진갤럭틱은 정기 우주비행을 운영하는 세계 최초 회사가 된다.
이미 전세계에서 약 450명이 티켓 한 장 당 20만달러(약 2억4000만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버진갤럭틱의 첫 우주여행을 예약했다고 WSJ은 전했다.
영국 캠브리지대 스티븐 호킹 명예교수와 ‘가이아’ 이론으로 유명한 제임스 러브록 등 세계적인 명사도 우주여행 티켓을 예매한 상태라고 버진측은 밝혔다.
스티븐 어텐버로 버진갤럭틱 이사는 “우리는 첫 상업비행을 시작하기 전까지 500명의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금까지 예약상황은 매우 순조로워 700~800명까지 그 수가 늘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어텐버로 이사는 “영국과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 일본과 홍콩, 한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여행예약을 했다”면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문의가 물밀듯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아직까지 중국은 우리의 우주여행 관련 규정이 정비돼 있지 않아 표를 못 판매하고 있다”면서 “언젠가는 중국 등 아시아 전체에 우주여행상품을 판매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버진갤럭틱의 우주비행선 ‘스페이스쉽 투(Spaceship Two)’는 공중에서 모선에서 분리돼 지구 상공 110km의 준괘도까지 로켓을 분사해 올라가게 된다.
승객들은 우주 공간에서 수 분간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고 푸른 지구의 모습을 감상하게 된다.
아텐보로 이사는 “현재 47개국의 부자들이 우주여행을 예약했다”면서 “이들 예약자 중 대부분은 그들 나라의 첫 우주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예약자 대부분은 자수성가한 부자들이며 약 70%는 남성이나 여성 고객들도 매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텐보로 이사는 “고객들은 단순히 여행을 즐기는 것뿐 아니라 민간 우주여행이라는 새로운 산업을 개척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진의 우주공간 체험은 몇 분에 불과하나 그 비용은 기존 우주여행의 10분의 1로 매우 저렴한 편이며 건강 상태 등 제약 조건이 별로 없는 것이 장점이다.
지금까지 단지 7명의 억만장자 만이 200만~350만달러를 러시아에 지불하고 우주여행을 즐겼다고 WSJ은 전했다.
회사는 보통 상태의 건강과 체력이 있으면 누구나 우주선 탑승이 가능하나 현재는 18세 미만은 예약을 받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