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음료업체 코카콜라가 세금을 놓고 프랑스 정부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코카콜라는 프랑스 정부가 소프트음료에 부과하는 이른바 ‘설탕세(sugar tax)’에 반발해 현지 공장 투자를 연기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를 다시 철회하는 헤프닝을 벌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프랑스 항구도시인 마르세유 근처에 있는 펜트 마라부 공장에 계획한 1700만유로(약 254억원)의 투자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코카콜라의 이같은 결정은 프랑스 정부가 재정적자 감축 정책의 일환으로 소프트음료에 대한 추가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따른 보복으로 해석된다.
코카콜라는 이뿐 아니라 프랑스내 공장의 40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파티 계획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코카콜라는 “우리 음료에 대한 오명을 씌우는 설탕세 부과에 대한 상징적인 항의”라며 파티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프랑수아 바루앵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같은 결정을 ‘코카콜라의 협박’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바루앵 재무장관은 “소프트음료에 대한 추가 설탕세 부과는 코카콜라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추가 세금 조치는 공중 보건을 위한 결정이다”며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임을 확고히 했다.
프랑스 정부의 이같은 입장이 전해지자 코카콜라는 프랑스 정부와의 이해관계에 차이가 있어서 잘못 전달됐다며 마르세유 공장 투자와 파티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번복했다.
한 음료 애널리스트는 “소프트음료 부과세는 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