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초 항공모함이 시험항해에 나서면서 주변국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미완성 항모인 바랴그호를 들여와 개조 작업을 한 중국의 첫 항모는 전일 시험운항을 위해 다롄조선소를 떠났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조만간 바랴그호는 항모 갑판에서 전투기의 이륙과 착륙을 시험할 예정이다.
아직 정식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바랴그호는 2000명의 승조원과 50대의 전투기를 수용할 수 있다. 엔진은 가스 터빈이나 디젤 엔진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는 항공모함 등 국방력 강화에 대한 주변국의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신화통신을 통해 “우리의 항모에 대해 과도한 우려나 불안을 느낄 필요는 없다”면서 “중국은 이를 이용해 절대 다른 나라를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등 이전보다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주변국들의 불안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본과 호주 등 몇몇 아시아 국가들은 중국 국방력 확대와 미국 국방예산 감축 등으로 아시아의 안보 우산인 미국의 영향력이 저하할 것을 우려해 최근 무기 구입을 늘리고 있다.
미국도 일본과 한국 등 전통적 동맹은 물론 인도와 베트남 등 새롭게 떠오른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전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항모에 대한 질문에 “중국의 투명성 부족에 우리는 때때로 우려했다”면서 “우리는 이런 종류의 장비(항모) 필요성에 대해 중국이 하는 어떤 설명도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항모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이다.
로버트 윌러드 미 태평양군사사령관은 지난 4월 의회 청문회에서 “바랴그호가 투입될 경우 아시아 지역에서 군사역학 관계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