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승자 vs. 패자 막전막후】엑손모빌, 120년 노하우로 승승장구

입력 2011-07-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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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엑손모빌 vs. BP

국제 슈퍼 메이저로 불리는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 중에서도 울트라 슈퍼 메이저로 통하는 엑손모빌. 엑손모빌은 1882년 스탠더드오일트러스트의 일부로 설립된 이래 합병을 거듭, 세계 석유 생산을 독점하며 불황이 없는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2007년부터 시작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발 금융 위기로 내로라 하는 기업들이 속절없이 무너질 때도 엑손은 꿋꿋하게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를 고수했을 정도.

세계 최강국 미국을 등에 업은 데다 120년 전통을 통해 키워온 경영 노하우가 엑손모빌의 성공 비결이다.

예컨대 원유 유출 사고에 대한 대응을 들자면, 영국 BP는 지난해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원유 유출 사고 당시 경영진의 말 실수와 늑장대응으로 사태를 악화시켜 여론의 비난을 샀다.

반면 엑손모빌은 이달 초 미국 몬태나주 로렐 근처를 지나는 송유관이 파열돼 기름이 옐로스톤 강으로 유출되자 신속하게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서둘러 파손된 송유관을 복구했다.

옐로스톤 강은 몬태나주와 노스다코타주의 경계에 걸친 미주리 강과 만나는 곳으로, 댐 시설이 없어 누출된 원유가 상당한 거리까지 떠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BP 때와는 규모에서 상당한 차이가 나지만 여기서 주목할 것은 시민의 안전과 신속한 수습으로 상황은 크게 번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 1989년 알래스카 발데즈호 해안 원유유출 사고를 낸 전적에서 나온 비결이다. 엑손모빌은 당시 4150만ℓ의 원유유출 사고로 인근 생태계 파괴는 물론 1930km에 달하는 알래스카 해안을 오염시키며 미국 최악의 해양 원유유출 사고 유발 업체로 기록됐다. 지난 2008년 엑손모빌이 피해액의 5배인 25억달러의 벌금을 물면서 사고는 일단락지어졌으나 BP의 원유유출 사고 당시 다시 언론의 입방아에 올랐다.

엑손모빌은 BP가 원유 유출 사태로 곤경에 처하자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로열더치셸과 함께 10억달러를 출현, 마린웰 방제회사라는 비영리 회사를 세워 유사 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정비하기도 했다.

엑손모빌은 최근 세계적인 경기 둔화는 부담되지만 지난 1분기(1~3월)까지는 5분기 연속 선전했다. 지난 1분기 순이익은 107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63억달러에서 크게 증가했다. 중동의 정정 불안과 경기 회복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가 한 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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