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정보기술(IT)업계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대만 PC업체 에이서는 클라우드 기술 개발업체인 미국의 아이지웨어(iGware)를 3억2000만달러(약 3378억원)에 인수한다고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에이서의 아이지웨어 인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IT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반영한다고 WSJ는 전했다.
에이서는 아이지웨어를 인수한 후 회사명을 에이서 클라우드 테크놀로지로 변경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아이지웨어의 직원들에게 총 7500만달러의 성과급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헨리 왕 에이서 대변인은 “에이서는 내년에 클라우드에 기반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클라우드는 앞으로 10년간 에이서를 다른 경쟁사와 차별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애플과 휴렛팩커드(HP),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IT업계의 거물들이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애플은 지난달에 올 가을부터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클라우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의 사용자가 음악이나 동영상 등 콘텐츠 파일을 구매한 후 자신의 모바일 기기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시장조사업체 RBC캐피털은 지난달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세계에서 애플 아이클라우드 가입자가 1억5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HP는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에 적합한 서버와 각종 장비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인텔은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반도체 업체인 펄크럼을 인수했다.
MS도 지난달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 등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온라인에서 이용할 수 있는 ‘오피스365’를 선보였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연 평균 27%씩 성장해 시장규모가 오는 2015년에는 73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용어설명: 클라우드 서비스(cloud services)
사용자가 음악이나 동영상, 문서 등 각종 콘텐츠를 데이터센터에 저장해 놓고 인터넷을 통해 사용하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콘텐츠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