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에서 분출한 화산재가 확산되면서 지난해 유럽 항공대란 악몽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로건에어는 23일(현지시간) “화산재가 확산되면서 24일 총 36편의 항공기 운항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의 이스턴 에어웨이즈도 모두 50편의 항공기 운항을 취소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화산재 확산으로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될 것에 대비해 일정을 하루 앞당겨 전일 밤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아일랜드에서 영국으로 이동을 결정했다.
아이슬란드 남부 바트나요쿨 빙하 아래 그림스보튼 화산 폭발로 형성된 화산재 구름은 바람을 타고 영국 북부로 이동 중이다.
아이슬란드는 앞서 지난 22일부터 주요 공항을 폐쇄했다.
영국 민간항공국(CAA)은 “화산재가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상공까지 퍼지면서 24일부터는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화산재는 24일 오전까지 러시아 북부 일부를 제외하고 유럽 대륙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CAA는 “항공기 운항의 차질이 빚어지더라도 지난해 화산재로 인한 항공대란 이후 보다 철저히 준비했기 때문에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지난해 4월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에 따른 화산재 분출로 유럽 전역에 극심한 항공대란이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