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부동산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현지시간) 중국 70개 대도시 중 67곳의 신규 주택가격이 지난 4월에 전년 동월보다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3월에는 66개 도시가 상승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베이징이 전년보다 2.8% 올라 전월의 4.9% 상승에서 오름세가 둔화됐고 상하이도 1.3%로 전월의 1.7% 상승을 밑돌았다.
신장성 성도인 우르무치는 9.3% 올라 70개 대도시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고 헤이룽장성의 무단장도 8.7%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전월과의 비교에도 56개 도시의 가격이 올라 지난 3월의 49개에서 증가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지난주 “부동산 억제정책을 완화할 생각이 없으며 지방정부에도 현재 정책을 지속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올 들어 상하이와 충칭이 처음으로 개인 부동산 보유세를 도입하고 베이징과 광저우는 주택 매매를 제한하는 등 억제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소도시가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지방정부가 세수 감소와 성장세 둔화 등을 우려해 중앙정부의 지시를 무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우리강 호주뉴질랜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는 부동산 투자자들이 정부의 억제정책을 피해 대도시에서 중소도시로 초점을 돌리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면서 “부동산 정책이 일부 도시에만 영향을 미치고 전국적으로는 퍼져나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야오웨이 소시에테제너럴 이코노미스트는 “중소도시에서 중앙정부 정책이 제대로 실현되기는 어렵다”면서 “중소도시 부동산 가격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