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성추문’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스트로스 칸 총재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의 소피텔 호텔에서 객실청소원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체포·기소됐다.
IMF총재의 부재로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켜졌다.
우선 15일로 예정됐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스트로스 칸 총재의 회동이 취소되며서 그리스에 대한 추가적인 재정지원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회동에서 메르켈 총리와 스트로스 칸 총재는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 최종 확정을 앞두고 유로존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심도깊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제임스 닉슨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메르켈 총리와 스트로스 칸 총재의 회동 취소는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IMF가 그리스의 채무재조정을 지지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양측의 회동은 그리스에 대한 추가적인 금융지원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의 시작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치 지형도 요동칠 조짐이다.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의 이미지는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을 것이 확실시된다.
2012년 프랑스 대선의 유력 후보인 스트로스 칸 총재의 정치적 생명이 이번 사건으로 위협을 받으면서 당장 사회당 대선 주자 대열에서 낙마할 위기에 처했다.
스트로스 칸 총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를 막론한 대선 주자 중 부동의 1위를 고수하면서 17년만에 좌파정권을 이룰 주인공으로 점쳐졌다.
세계적인 석학이자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고문이었던 자크 아탈리 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는 스트로스 칸 총재가 이번 스캔들로 사회당 경선에 참여해서는 안된다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으로 스트로스 칸이 낙마하면 현직 사회당 당수인 마르틴 오브리나 전 당수인 프랑수아 올랑드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