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곳곳에서 이스라엘 건국일인 5월15일(현지시간)을 맞아 유혈시위가 벌어졌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날 시리아와 레바논 국경 일대와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지역과 예루살렘 등 곳곳에서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국가 수립을 선포한 15일을 ‘대재앙의 날’로 칭하고 매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철수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통신은 이날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 국경지대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시위를 벌이던 중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아 6명이 숨지고 골란고원에서도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난민이 국경을 넘어들어오다가 4명이 사망하는 등 유혈사태가 잇따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접경선의 에레즈 국경 통과소 인근에 모인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탱크 포탄 2발과 기관총을 발사해 1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다고 가자지구 의료인이 전했다.
요르단강 서안 지역과 이스라엘 동예루살렘에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도 투석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1948년 5월 이스라엘 건국과 4차례 중동전쟁으로 현재 고향을 잃은 팔레스타인인 수백만명이 시리아와 레바논, 요르단 등 이웃국에서 수십년째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아비탈 레이보비츠 대변인은 “시리아와의 국경인 골란고원에서 벌어진 시위의 배후에는 자국 내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 대한 관심을 돌리려는 시리아 정부가 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골란고원과 레바논,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발생한 이스라엘의 범죄적 행위를 단호하게 비난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