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아시아를 중심으로 중앙은행들이 긴축 고삐를 바짝 죄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면서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은 물론 주요 선진국의 금리인상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회에 걸쳐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전망과 이에 따른 경제 영향을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亞, 인플레 위협에 휘청...금리 줄인상 시작
② 유럽 ECB, 재정위기에도 긴축 고삐는 죈다
③ 美 연준, 출구전략은 아직...연말 긴축 선회 불가피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을 비롯해 인도 등 주요 국가의 금리인상이 잇따르면서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경제의 회복에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2일(현지시간) 은행 지급준비율(이하 지준율)을 오는 18일부터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대형은행의 지준율은 21%로 사상 최고수준으로 오르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준율 인상으로 인민은행이 약 3700억위안(약 62조원)의 유동성을 시중에서 흡수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인민은행은 물가지표를 발표한 다음날 지준율을 인상해 인플레이션에 얼마나 압박감을 갖고 있는지 시사했다.
중국의 지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3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4월에는 올해 물가 목표인 4.0%를 웃도는 5.3%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인민은행은 올 들어 긴축금리를 두 차례, 은행 지준율은 다섯 차례 각각 인상했다.
위안화 절상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올 들어 월 평균 0.5% 정도 오르다가 지난달에는 0.9%로 상승폭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그 동안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통화정책수단으로 고려하지 않았던 환율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은행(WB)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강력한 통화 긴축정책과 부동산시장 과열 억제책으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9.3%로 지난해의 10.3%에서 큰 폭 떨어지고 내년에 다시 8.7%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과 함께 ‘친디아’를 구성하는 인도 역시 긴축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인도중앙은행(RBI)은 지난 3일 통화정책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재할인금리를 종전 6.75%에서 7.25%로, 역재할인금리는 5.75%에서 6.25%로 각각 0.50%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RBI는 지난해 3월 이후 이날까지 기준금리를 아홉 차례 인상했다.
특히 3일 금리 인상폭은 통상적인 수준인 0.25%포인트보다 두 배 높아 물가 억제를 위한 RBI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인도 물가 기준인 도매물가지수(WPI) 상승률은 지난 3월 8.98%로 시장 전망치인 8.36%는 물론 전월의 8.31%를 모두 웃돌았다.
RBI의 올해 WPI 상승률 목표는 6%. 그러나 RBI 역시 WPI 상승률이 오는 9월까지는 9% 가까운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BI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정부 목표치인 9.0~9.5%선을 훨씬 밑도는 8.0%로 제시하면서 물가를 잡는 것이 경제성장보다 우선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인도는 지난해 8.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른 아시아 국가도 기준금리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태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이 최근 1개월새 기준금리를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