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리비아 사태 논의를 위해 중동 5개국에 특사를 파견한다.
중국 외교부는 21일(현지시간) 우스커(吳思科) 중동문제 전문 특사가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시리아, 레바논과 카타르 등 중동 5개국을 방문해 이 지역의 평화진전과 현재 지역정세에 대한 의견교환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리비아 군사개입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혀왔던 중국이 이번 특사 파견으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특사 파견을 통해 중동 지역에서 리비아에 대한 군사행동 반대 여론을 다지는 한편 공습반대 여론 주도자로서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다국적군 공습 직후인 지난 20일 외교부 명의로 논평을 내고 리비아에 대한 군사행동에 유감을 표시했다.
앞서 지난 17일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군사개입 결의에서도 중국은 러시아, 독일 등과 함께 기권했다.
리비아에는 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수십개의 중국 기업이 진출해 있고 반정부 시위가 본격화되기 전에 리비아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만 3만6000명에 달했다.
아랍연맹(AL)내에서도 다국적군의 공습에 대해 비판하는 여론이 일고 있어 중국은 이번 특사 방문을 통해 리비아 군사개입 반대여론 세몰이를 할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우스커는 중국 외교부 아시아ㆍ아프리카국 국장과 사우디 아라비아 대사, 이집트 대사를 지닌 중국내 대표적인 중동통으로 지난 2009년 중동특사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