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진 피해로 사망자 4만명 달할듯... 방사능 공포도 확산...

입력 2011-03-14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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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강진 사망.실종 4만명 달할듯..방사능 공포 확산

일본 열도를 강타한 규모 9.0의 대지진과 쓰나미(지진해일)로 사망과 실종자의 규모가 4만명 수준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전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로 '방사능 공포'까지 확산되는 등 2~3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각국 구조대의 지원 속에 자위대 병력 10만명을 투입해 인명 구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희생자 규모가 워낙 커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13일 밤 기자회견에서 도후쿠(東北).간토(關東)대지진은 "전후 65년에 걸쳐 가장 어려운 위기"라고 말하면서 위기극복을 위한 전국민적인 단결을 호소했다.

일본 기상청은 13일 대지진의 규모를 당초 발표했던 8.8에서 9.0으로 수정, 이번 지진은 1900년 이후 지구상에서 4번째로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지진 발생 사흘째인 이날 남부 규슈의 화산도 한달 만에 또다시 폭발해 가스와 화산재가 4천m 상공까지 치솟았다.

◇ 희생자 수만명 이를 듯 = 대지진으로 인한 희생자 규모는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13일 오후 7시 현재 사망자가 1천500여명, 실종자는 2만여명에 달한다.

이와테(岩手)현과 미야기(宮城)현, 후쿠시마(福島)현 등 도후쿠 지방에서 모두 34만명이 대피생활을 하고 있다.

미야기현 경찰서장은 현내에서만 사망자 수가 1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지역 미나미산리쿠초(南三陸町)에서는 인구 1만7천300명 중 7천500명을 제외한 1만명이 실종됐다.

이와테현의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시에서도 1만7천여명의 안부가 확인되지 않아 주민의 대량 실종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테현 오쓰지의 경우 시청사가 쓰나미에 휩쓸려가 현지 관리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주민들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사망자 및 실종자는 3만명에서 최대 4만명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

센다이시의 자위대 공군 기지에서는 쓰나미로 인해 28대의 항공기가 격납고에서 밀려나오는 등 군부대에서의 피해도 컸다.

한편 남부 규슈(九州)의 화산도 이날 한달 만에 또다시 폭발을 일으켜 가스와 화산재가 4천m 상공까지 치솟았다.

이번 화산 폭발이 대지진의 영향을 받았는지 등 두 지질 활동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 원전 폭발, 방사능 공포 = 후쿠시마 원전에서 12일 폭발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13일 추가 폭발 가능성이 제기돼 지진 후 쓰나미에 이은 '방사능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와 전력회사들이 안전하다고 강조해 왔던 일본 원전에서 방사능 누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역사상 최악의 원전사고였던 옛 소련의 체르노빌 참사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13일 후쿠시마 원전의 폭발에 따른 방사능 누출과 관련 "우려해야 할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1호기 건물에서는 12일 오후 3시36분께 수소에 의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전력 공급이 끊겨 냉각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상황에서 냉각수 부족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1호기 폭발사고로 원전 인근 지역에서는 방사성 물질인 세슘과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이 사고로 4명이 부상한 가운데 190명이 피폭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제1원전의 1호기 원자로에 이어 3호기에서도 폭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러시아 원자력청 알렉산드르 로크쉰 부청장은 3호기의 냉각수 수준이 회복됐으며 통제 장치가 작동하고 있어 폭발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후쿠시마 1~2원전에 설치된 7기의 원자로 중에서 지진 이후 6기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했다.

한편 도쿄전력은 13일 대지진과 쓰나미 여파로 전력 공급이 크게 부족해 짐에 따라 14일부터 지역마다 교대로 전기를 제공하는 제한송전을 실시키로 했다.

◇막대한 산업계 피해, 日GDP 1%에 달할 듯 = 대지진은 엄청난 인명피해와 함께 일본의 산업계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강진 발생으로 인한 산업계의 피해규모는 최소 100억달러, 최대 1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보험업계 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지진에 따른 피보험손해 액수가 최소 145억달러에서 최대 346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재난관리업체인 EQECAT은 이번 강진으로 인한 전반적인 경제적 피해가 1천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 전문가들은 대지진으로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1%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지난해의 달러 환산 GDP는 5조4천742억달러로 1%가 감소할 경우 약 540억달러(60조원)의 경제적 손실이 생기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으로 GDP 대비 8.4%인 일본의 재정 적자가 적게는 2%, 많게는 1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강진 또 온다' 우려 = 대지진이 발생한 도호쿠.간토 지역에서 향후 3일내 규모 7 이상의 여진이 발생할 확률이 70% 이상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일본 기상청의 요코다 다카시(橫田崇) 지진예측과장은 기자회견에서 3일 이내에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확률이 70% 이상으로 매우 높다면서 여진과 쓰나미에 대한 경계를 엄중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대지진 발생 이후 13일까지 규모 5이상의 여진이 하루에만 150여차례에 넘는 등 지금도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대지진을 규모를 당초 발표했던 8.8에서 9.0으로 수정했다.

기상청의 수정 발표로 인해 이번 대지진은 1900년 이후 전 세계에서 4번째로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 국제사회 지원..69개국 나서 = 한국과 미국, 중국 등 국제사회로부터의 지원의 손길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요청에 따라 우선 119구조대원 5명과 구조견 2마리를 12일 급파했으며 13일 밤 공군 C-130 수송기 3대를 이용, 구조지원 및 피해복구 활동을 벌일 긴급구조대 102명을 파견했다.

미국 국무부 산하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AID)도 각각 72명으로 구성된 재난대응팀 1개조와 인명수색구조팀 2개조를 일본에 급파했다.

미국 최신예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9만7천t급)도 13일 일본 근해에 급파됐고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도 지진 피해 해역으로 급파됐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현재까지 한국과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등 총 69개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세계식량계획(WFP) 등 5개 국제기구로부터 지원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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