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가 화산 폭발 우려와 폭설 등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6일째 폭발적 분화를 계속하고 있는 일본 규슈 남쪽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에 걸쳐 있는 기리시마산 신모에봉(해발 1421m)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권고가 내려졌다고 현지 언론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신모에봉 화산을 관할하는 미야자키현의 지방자치단체인 다카하라초는 전날밤 "화산이 매우 위험한 상태에 있다"면서 피난을 권고, 인근 주민 512가구, 1150명은 대피소로 급하게 대피했다.
지난 26일 분화가 시작된 신모에봉 화산 인근 지역에서 대피 권고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화산 화구의 용암 돔이 직경 약 500m(화구의 직경은 약 700m)까지 부풀어 오른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은 지난 28일부터 직경 수십m의 용암돔이 지하로부터 마그마의 공급을 받으며 부풀어오르기 시작해 향후 폭발적 분화 활동이 지속될 경우 화구로부터 3㎞ 정도까지 흘러내릴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모에봉에서 나온 화산재는 이날 1500m 상공까지 치솟아 북서풍을 타고 남동쪽으로 이동, 규슈 남부의 미야자키현 일대에 떨어져 피해를 입혔다.
한편 후쿠이와 니가타 등지에서는 폭설이 내려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니가타 이리히로세의 적설량은 388㎝에 이르렀고, 후쿠이 구주류는 1월 관측사상 최다인 241㎝가 쌓였다.
예년 같은 시기보다 2∼4배의 눈이 내린 가운데 후쿠이에서는 도로를 달리던 차량 1200대가 눈에 갇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