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 일정은 중요성에 걸맞게 세심하게 짜여 졌다는 평가다.
후진타오 주석의 국빈방문은 지난 1997년 장쩌민 주석의 국빈방문 이후 14년만에 이뤄지는 국빈방문이다.
후 주석은 18일(현지시간) 저녁 메릴랜드 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하며 조 바이든 부통령 내외와 카프리샤 마셜 의전장의 영접을 받는다.
이날 저녁 후 주석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가족식당인 ‘올드 패밀리 다이닝룸’에서 비공식 만찬을 갖는다.
미국측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만이 배석하고 중국도 후 주석 외 2명이 참석한다.
공식만찬에서 갖기 힘든 솔직한 의견을 나누고 개인적 친밀도를 높이려는 시도인 셈.
인도 총리와 멕시코 대통령의 국빈방문때는 이런 자리가 없었다.
이튿날인 19일에는 백악관 남쪽정원에서 공식환영식이 개최되고 대통령 집무실인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정상회담이 열린다. 이어 캐비닛 룸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갖는다.
정상회담 후 양국 정상은 백악관 인근 아이젠하워 청사 건물로 이동해 45분 동안 양국 재계 지도자들과 무역과 투자확대 등을 논의한다.
이어 양국 정상은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한다.
이미 양국은 여러 채널을 통해 정상회담 의제 사전조율작업을 벌였고 현재 마지막 공동성명 문구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 주석은 이후 바이든 부통령과 클린턴 장관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하고 오후 6시에는 백악관에서 열리는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미국은 50만달러(약 5억6000만원)가 들어갈 정도로 성대하고 화려한 국빈만찬을 준비할 예정이다.
20일에 후 주석은 미국 상하원 지도자들과 만난 후 미중관계위원회가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해 연설한다.
이날 오후 후 주석은 워싱턴 공식일정을 마치고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미국 중서부의 경제중심지인 시카고로 향한다.
후 주석은 1박2일 동안 시카고에 머물면서 미국 최초의 중국문화교육센터인 시카고 월터페이트 고교 내 공자학원과 중국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완샹이 인수한 미 공장을 방문한다.
시카고 지역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한 미중 경제포럼에서 연설하는 것으로 후 주석의 방미 일정은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