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와 스탠포드 등 미국의 유명대학에 입학하는 일본인 유학생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니혼게자이시 신문이 조사해 17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 2010년 가을 현재 미국 6개 주요대학의 일본인 유학생은 477명으로 5년 전에 비해 3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파견을 줄인 영향도 있지만 미국의 산업계나 정계 지도층과의 인맥이 약해질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하버드대학에서 공부하는 일본인 유학생은 100명으로 2005년보다 26% 감소한 반면, 중국, 인도, 한국, 싱가포르에서 온 유학생은 22~77% 증가했다.
특히 싱가포르인 유학생은 지난 2009년 일본을 제치고 중국, 한국, 인도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콜럼비아대에서도 일본인 유학생은 2008년보다 감소해 대만 유학생보다도 적었다.
신문은 기업 파견 감소 외에 구직 활동이 빨라지면서 졸업 시기가 일본과 다른 미국 유학을 꺼리는 학생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존 루스 주일 미국 대사는 “일본으로 가는 미국 유학생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일본에서 미국으로 가는 유학생이 줄어드는 것은 좋지 않은 조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업계의 경우 기업과 제휴해 스탠포드대 인맥이 자동으로 형성, 정관계에서도 대학 인맥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은 등 대학에서의 인맥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조사는 미국 잡지 US뉴스앤월드리포트가 선정한 2011년판 전미 대학 순위 중 상위 11개 대학의 일본인 유학생수를 집계해서 얻었다.
해당 대학은 하버드, 예일, 콜럼비아, 스탠포드, 매사추세츠공과(MIT), 다트머스 등 6개 대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