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중국과 미국이 G2를 형성하면서 국제사회의 패러다임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의 질서가 재편되고 영토분쟁이 가열되는 등 혼란이 가중되면서 각국의 대응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회에 걸쳐 G2 시대의 변화와 전망을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저무는 팍스 아메리카나...팍스 시니카, G2 넘어 G1으로
② 이머징마켓, 판도가 변한다
③ G2 시대, 아프리카에 주목하라
G2 시대를 맞아 주목을 끄는 곳은 아프리카다.
중국과 미국이 ‘자원의 보고’인 아프리카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 역시 마지막 투자처로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전례없는 경기침체로 전세계가 심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각종 자원도 풍부하다.
중국은 아프리카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는 최근 6년새 19배나 늘었으며 투자규모는 지난해 말까지 140억달러(약 15조8000억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중국의 총 해외투자 중 15%를 차지하는 규모다.
지난 2009년부터 중국은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아프리카 지역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과 아프리카의 지난해 11월 무역 규모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아프리카 공략이 미국과의 갈등을 고조시킨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아프리카 자원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대립각도 날고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공격적으로 아프리카에 진출하고 있는 중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아프리카를 장악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전문에 따르면 미국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나이로비 대사관은 지난 2009년 1월 전문을 통해 “중국이 무기와 탄약, 군수보급품은 물론 군복을 만들 옷감까지 부패한 케냐 정부에 제공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한데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전문은 “케냐에서 석유나 천연가스가 발견될 경우 중국의 개입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면서 “케냐 정부는 중국을 등에 업고 개혁을 요구하는 미국에 등을 돌릴 것”이라고 전했다.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입김 강화로 미국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의 값싼 ‘가짜’ 상품들이 쏟아져 미국 시장을 갉아먹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원유 매장량은 1250억배럴 이상으로 전세계 매장량의 10%에 달한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유전도 많아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아프리카가 ‘포스트 브릭스(BRICs)’로 불리며 지구촌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전문가들은 G2 사이에 아프리카를 둘러싼 갈등이 더욱 고조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