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와 유엔 핵 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CNN은 20일(현지시간)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북한이 추방했던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단을 영변 핵시설에 복귀하는 것을 허용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4월 14일 6자회담 중단과 영변 핵시설 재가동을 발표하고 IAEA 사찰단을 추방시킨 바 있다.
북한은 우라늄 농축을 위한 핵 연료봉을 외국으로 반출하는 것과 남북한과 미국이 참여하는 군사위원회와 군사 핫라인 구축에 대해서도 동의했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전날 리처드슨 주지사의 두 가지 제안에 대해 북한이 수용적이고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지만 공식적인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16일 베이징을 통해 평양을 방문한 리처드슨 지사는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비롯해 리용호 외무성 부상, 박림수 국장 등 외무성과 군부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북핵 문제와 한반도 긴장에 대해 논의했다.
그의 이번 방북은 개인 자격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한반도 안보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김계관 부상이 직접 초청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했던 리처드슨 주지사는 수단과 이라크에 특사로 파견된 바 있으며 1990년대에 두 차례 특사자격으로 방북해 당시 억류됐던 미국인 석방을 이끌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