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되고 있다. 달러 약세는 멈추지 않고 있는데다 상품시장 역시 요동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기적으로 미국이 G20 회담의 최대 수혜국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4회에 걸쳐 G20 회담이 글로벌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승자는 美?...달러 약세 이어진다
② 상품시장...랠리는 계속된다
③ 채권시장, G20보다는 美 연준에 촉각
④ 美증시 "연준을 보라"
글로벌 국채시장은 지난 24일 경주에서 막을 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회의결과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가 기정사실화하면서 국채 매입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오히려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1월 2~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00억달러 혹은 1조달러를 투입해 국채 매입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 국채의 경우 25일(현지시간) 재무부가 실시한 100억달러 규모의 5년만기 인플레 연동 국채(TIPS) 낙찰금리는 마이너스 0.55%로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 국채를 상환일까지 보유했을 경우 손실로 연결될 가능성은 있지만 연준의 양적완화가 물가 상승을 유발, 향후 물가가 상승하면 원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자를 부담하면서까지 국채를 매입하고자 하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방증이다.
26일 10년만기 국채수익률(가격은 하락)은 전일 대비 8bp(베이시스 포인트, 1bp=0.01%) 상승한 2.641%를 나타냈다. 한때는 9월 21일 이래 최고치인 2.643%까지 올랐다.
유럽 국채 시세도 연준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6일 유럽 채권시장은 약세를 나타냈으나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가 확실시되고 있다.
25일 독일의 2년만기 국채수익률(가격은 상승)은 0.96%로 9거래일 만에 하락했고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45%였다. 26일에는 수입물가지수가 예상외 오름세를 보이면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6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면 도쿄 채권시장에서는 26일 장기금리가 0.905%로 3주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전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장기채 가격이 하락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다 27일 2년만기 국채 입찰을 앞둔 관망세가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
크레디 아그리콜 CIB의 올랜도 그린 국채투자전략가는 “경기 부양책과 관련된 화제가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며 “이것이 국채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