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경제지표 호전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 필요성이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진 가운데 지난달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유입이 쏟아지면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47.23포인트(0.44%) 하락한 1만788.0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4포인트(0.33%) 내린 2368.62를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41.20으로 3.53포인트(0.31%)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일제히 호조를 보이면서 뉴욕증시는 다우 지수가 장중 한때 113포인트 상승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 1939년 이후 최고의 9월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차익매물이 크게 증가해 후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세계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는 지난 9월에 주가가 21% 올라 다우지수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고 애플도 지난달에 17% 상승했다.
오크브룩 인베스트먼트의 기리 체루쿠리 머니매니저는 “미국증시는 지난달과 3분기에 매우 많이 올랐다”면서 “투자자들이 월말에 주가상승에 따른 이익급증을 잡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경제지표 개선에 따라 연준의 추가 경기부양책 실시 가능성이 약해지고 3분기 어닝시즌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진 것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1만6000건 감소한 45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46만건을 밑도는 것이다.
변동성이 주간 통계보다 적어 추이를 살피는데 도움이 되는 4주 평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전주의 46만4250건에서 45만8000건으로 감소했다.
1주 이상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전주 대비 8만3000건 감소한 445만7000건을 나타냈다.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도 예상 밖 호조를 보였다.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가 밝힌 지난 9월 시카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6.7에서 60.4로 올랐다. 수치는 시장 전망 55.4를 웃돌았다.
미 상무부는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이전의 연율 1.6%에서 1.7% 소폭 상향 수정했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1분기에 3.7%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성장세가 둔화됐음을 나타냈지만 전문가들은 3분기에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차익실현 매물에 지난달 높은 상승세를 보였던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캐터필러가 1.64%, 애플이 1.26%,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2.28% 각각 하락했다.
프루덴셜 파이낸셜은 AIG로부터 매입 예정인 일본 생명보험 사업부문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는 소식에 4.16% 급락했다.
반면 세계 최대 향신료 업체 맥코믹은 실적 전망 호조에 2.3% 급등했다.
미 4위 정유업체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은 2.18% 오르면서 에너지업종 상승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