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HP)와 델의 3PAR 인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HP가 데이터 저장업체 3PAR에 대한 인수가격을 주당 27달러로 다시 내걸었다고 CNN머니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HP의 인수제안 가격은 총 18억달러로 지난 16일 델의 첫 인수 발표 전 3PAR 주가 9.65달러에 180%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이는 델이 3PAR에 대해 주당 24.3달러의 인수가를 제시, 총 16억달러 규모 인수를 발표한 뒤에 이은 것이다.
양사의 인수 혈전은 델이 첫 인수 의지를 발표한 16일 이후부터 계속되고 있다. 델은 지난 16일 처음으로 주당 인수가격 18달러를 제시했고 이후 HP가 델의 인수가에 33.3%의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24달러, 총 16억달러 규모의 인수를 제시한 바 있다.
3PAR에 대한 인수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사업 확장 때문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각종 데이터ㆍ소프트웨어를 서버 컴퓨터에 저장해 인터넷으로 필요할 때마다 내려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이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데이터스토리지 업체의 발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3PAR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데이터 저장 업체로 인수경쟁 이전에 큰 관심을 받는 업체는 아니었다.
HP와 델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발전 가능성과 사업 확장에 얼마나 큰 무게를 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경쟁은 업체를 인수하겠다는 의지보다 자사의 가능성과 전망을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트모스 대학의 에릭 존슨 디지털 전략센터 책임자는 ”기업들의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향후 공격적 전략을 위해 데이터 저장 업체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HP와 델의 인수전으로 3PAR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HP의 인수가격 발표 후 3PAR 주가는 6% 상승한 27.6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