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엔고와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추가 금융완화정책 검토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주가 하락과 엔고의 동시 충격으로 기업 및 가계 심리가 큰 폭으로 악화할 것을 우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24일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8995.14로 거래를 마쳐 작년 5월 1일 이후 처음으로 9000선 아래로 하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한때 83.60엔으로 1995년 6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장중 105.44엔으로 2001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위기감을 더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금융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시장 동향에 따라서는 오는 9월 6~7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 전에 임시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부상하고 있다.
구체적인 추가 완화책으로는 3개월물 자금을 0.1%로 대출하는 방안과 시장에 대한 자금공급범위를 현행 20조엔에서 30조엔 정도로 늘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또 유동성 공급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방안도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연 0.1%인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인하하는 방안과 국채 매입 규모 확대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강해 실현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한편 재무성은 엔화 강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 경우 일본 단독으로 엔 매도 달러 매수 방식의 환율시장 개입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문은 미국 유럽과의 공조 개입이 불가능한 정세여서 일본 단독 조치에 의해 어느 선까지 엔고를 막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재무성 관계자에 따르면 단독 개입을 단행하는 것은 투기 자금 유입 등으로 엔 매수세가 강해져 1일 달러화 대비 엔화 가격이 수엔 단위로 급등했을 경우로 상정한다. 구체적인 선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단독 개입을 발동할 가능성은 있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2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환율 동향에 대해 재차 견해를 나타낼 전망이다.
신문은 노다 재무상이 환율시장 개입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할 것이라고 관측하면서도 당국의 입장을 분명히 해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