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생수 "비싸도 마신다"..'프리미엄 옷' 입고 훨훨

입력 2010-08-23 09:04 수정 2010-08-25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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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생수시장 300억~400억, 국내 제품브랜드화 되면 1조로 커질듯

▲프리미엄 생수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업계도 앞다퉈 신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이 생수를 고르고 있다. 사진=임영무 기자 darkroom519@
국내 프리미엄 생수 시장이 최근 유통채널이 다양화되면서 진화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한 프리미엄 생수 시장은 현재 300~4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보통 500㎖ 한 병에 1000원 이상의 가격을 받는 제품을 뜻하는 프리미엄 생수 분야는 알카리수, 탄산수, 빙하수, 해양심층수, 산소수, 나무수액, 베이비워터 등 각종 기능성 생수까지 다양하다.

지난 2005년 해외 생수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불붙기 시작한 프리미엄 생수 시장은 에비앙 등의 제품들이 인기를 끌며 국내 생수 시장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롯데칠성 등 음료 대기업들은 포화상태에 이른 음료시장의 돌파구로 해외 유명 생수 브랜드의 수입과 유통을 택했고 SK와 CJ 등 대기업들은 자작나무 수액과 해양심층수 등 특화된 생수를 개발하면서 생수 시장의 새 영역을 개척했다.

지난해에는 해양심층수 열풍이 불면서 블루마린(롯데칠성), 미네워터(CJ제일제당), 동해바다(광동제약), 슈어(파나블루) 등 해양심층수가 각광을 받았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해 프리미엄 생수 시장은 2008년 대비 약 50% 성장했다. 이는 전체 생수 카테고리에서 프리미엄 생수 비중이 30%에 달하는 수치다.

또 전체 생수카테고리 연도별 베스트셀러 1위~100위 중 프리미엄 생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29%에서, 2009년 43%로 14% 증가했다.

프리미엄 생수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황을 맞이한 것은 국내 최대 유통업체인 신세계와 롯데가 각각 계열 백화점에 프리미엄 생수코너를 마련하고 최근 이를 워터 바로 전환하면서부터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을 비롯해 3개 지점에 워터 바를 열었고 롯데백화점도 최근 신세계를 본 따 명동본점에 있던 생수코너를 워터 바로 전환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100여개에 이르는 프리미엄 생수 매출이 지난해 59% 증가한 데 이어 올 들어 5월까지 작년 동기 대비 111% 늘어났다. 작년에 48%의 매출 증가율을 보인 롯데백화점도 올 들어 7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J 계열사인 CJ엔시티도 워터 바에서 한 단계 진화한 ‘드롭새즈드롭’이라는 워터카페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생수 유통채널에 가세했다.

CJ엔시티는 드롭새즈드롭을 서울 마포 상암동 CJ E&M센터에 테스트 형식으로 오픈을 했으며 최근 리뉴얼을 위해 잠

시 영업을 중지한 상태고 하반기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매장을 열 계획이다.

프리미엄 생수 ‘에이수’를 판매하는 한국알카리에이수도 9월께 청담동에 워터카페 ‘카페 에이수’를 오픈해 프리미엄 생수 시장에 본격 가세한다.

또 스타벅스나 커피빈 등 커피전문점에서 에비앙이나 페리에 등 수입 프리미엄 생수를 판매하면서 소비자층을 대폭 넓혔고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매장에 진열돼 있는 프리미엄 생수 제품들. 사진=임영무 기자 darkroom519@
특히 이들 커피전문점과 프리미엄 생수 시장은 주 고객이 20~30대 여성들이라는 점에서 공동마케팅이 가능해 유통채널로 자리매김을 확고히 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미국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인 피지워터에 대한 국내 공급권을 독점적으로 확보해 스타벅스 300여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트렌드허브에서 판매하는 시에나디자인워터는 카페베네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파리크라상도 최근 매장 전용 고급 생수 '오'(EAU)를 내놓았다. 소백산 인근 지하 암반수로 만든 이 제품은 현재 전국 2300여개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프리미엄 생수의 대표격인 에비앙의 경우 올해 전년에 비해 20% 성장한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리미엄 생수의 가격은 2000원대에서 최대 2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프리미엄 생수 시장의 주 고객은 20~30대 여성층이다. 이에 따라 트렌드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실제로 신세계푸드에서 수입판매하는 피지워터의 경우 섹스앤드시티라는 미국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마시는 장면이 나오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국내 프리미엄 생수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다. 에비앙, 피지워터 등 수입 프리미엄 생수가 최근 트렌드를 타고 업계를 선도하고 있지만 아직 소비자층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향후 유통채널이 늘어나고 국내 제품들의 브랜드화가 이뤄질 경우 프리미엄 생수 시장이 1조원대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수입 프리미엄 생수가 입소문을 타면서 형성돼 최근 대기업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시장이 활황을 맞고 있다”며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향후 성장세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알카리에이수 정시호 사장은 “에이수 같은 기능성 물의 경우에는 일반인들도 좋지만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마시면 더 좋아 향후 시장개척에 따라 프리미엄 생수 시장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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