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박찬법 회장의 사퇴로 인한 경영공백을 메우기 위해 당분간 계열사별 자율경영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2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박찬법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한 이후 박삼구 명예회장의 경영컴백 등 각종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현재 후임 회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그룹 측에서도 정해진 것이 없고 채권단과도 논의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매주 화요일 열리던 계열사 사장단 회의도 오는 3일 개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계열사 사장단 회의는 그룹 회장 주도 하에 이뤄졌지만, 회장이 공석인 까닭에 개최여부 자체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 그룹 측 설명이다.
그룹 관계자는 "채권단 관리 하에 있는 주요 계열사들이 경영관련 사항을 수시로 채권단과 상의 중이어서 경영상 문제는 없다"라며 "그룹 회장이 공석이지만 박삼구 명예회장이 있어 계열사별 자율경영을 통해 그룹 회장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권단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채권단 관리 하에 있지만 그룹의 총수 결정여부는 채권단이 개입하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그룹이 결정하는 방향을 존중하겠다"면서도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차기 회장이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는 지의 능력여부에 대해서는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재계 안팎에서는 박 명예회장의 경영복귀를 유력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채권단도 오너 일가의 책임있는 모습을 원하고 있고, 현재 상황에서 새로운 전문경영인이 회장 직에 오르는 것보다는 박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해 그룹 경영의 정상화를 꾀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