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채권 시장에서 그리스와 독일 국채의 스프레드가 7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회복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로 역내 안전으로 꼽히는 독일 국채에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독일 국채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주일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 하락과 함께 23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의 영향으로 미국의 저금리 기조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배경이다.
그리스와 독일 국채의 스프레드는 확대돼 유럽중앙은행(ECB)이 중채무국 지원을 위한 공사채 매입 전인 지난 달 7일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지난주 미국 씨티그룹과 영국 바클레이스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이 정크 수준으로 하향됨에 따라 일부 지수에서 그리스의 국채를 6월말에 제외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크레디 아그리콜 CIB의 피터 차트웰 금리 투자전략가는 “ECB의 지원책에는 설득력이 없어 그리스 국채는 매도 압력에 놓여 있다”며 “일부 지수에서는 정크수준인 그리스 국채를 이미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런던 시간 오후 4시 28분 현재 독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 하락한 2.61%를 기록했다. 한때는 2.59%까지 내려 15일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독일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5bp 하락한 0.54%였다.
독일과 그리스의 10년만기 국채 스프레드는 782bp로 전날의 772bp에서 확대됐다.
CMA데이터비전에 따르면 그리스 국채를 보증하는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의 스프레드는 38bp상승해 사상 최고치인 970bp를 기록했다. 포르투갈도 16bp 올라 2주만에 최고치인 336.5bp를 기록했고 스페인도 4bp 오른 269bp를 기록해 유럽 재정위기 우려를 부추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