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간 총리 내각, 탈(脫)오자와 인사 일색

입력 2010-06-07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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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민주당 대표 겸 신임 총리가 탈(脫)오자와 색깔을 분명히 한 내각과 당의 핵심 인사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참의원 선거를 의식해 내각과 당의 이미지 쇄신에 중점을 두었다는 평가다.

가장 두드러지는 인사는 반(反) 오자와의 선봉인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행정쇄신상의 간사장 발탁이다.

에다노 행정쇄신상은 당 정책조정회장을 지낸 정책통으로 알려지기는 했지만 조직 통솔의 능력은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다.

이 때문에 오자와 세력은 물론 총리 측근들도 강력히 반발했으나 간 총리는 에다노의 간사장직 내정을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 총리는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총리보다 당 간사장이 논쟁에 나서야 할 일이 많다”며 “선거의 얼굴로 바람직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새 내각도 반오자와 세력 일색이다. 내각의 2인자인 관방장관에는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국가전략상이 내정됐다.

센고쿠 국가전략상은 에다노 행정쇄신상과 함께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국토교통상 그룹으로 분류되며 반오자와 그룹의 상징적 인물이다.

재무상에 내정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성 부대신 역시 '반오자와 친마에하라' 그룹이며 후임 행정쇄신상에 발탁된 렌호(蓮舫) 참의원도 오자와 그룹과 거리를 두는 인물.

간 신임 총리는 또 하토야마 내각 출범과 함께 폐지됐던 당 정책조사회장에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郎)를 기용하기로 했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과 오키나와의 미군 후텐마 기지 문제와 관련된 각료 등 11명은 유임시켜 하토야마 정부와의 국정 연속성과 안정성을 중시했다. 국정의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7월 참의원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간 총리는 당 대표 경선에서 오자와 그룹의 지원을 받아 자신과 경쟁한 다루토코 신지(樽床伸二) 중의원 환경위원장을 당의 요직인 국회대책위원장에 내정하고 친 오자와 계열의 하라구치 가즈히로(原口一博) 총무상을 유임시키는 방식으로 '화합 인사'의 모양을 갖췄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 대해 당내 최대 세력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그룹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야당시절 민주당의 승리를 이끌어온 오자와가 이제 민주당에 필요없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분을 감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간 신임 총리의 이번 인사는 하토야마 정부가 오자와의 그늘에서 제대로 실력발휘를 하지 못한 만큼 '이중권력' 시스템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지적이다.

간 신임 총리는 7일 양원 의원 총회에서 당 임원 인사를 정식으로 결정하고 8일 새 내각을 출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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