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경제, 강한 재정, 강한 사회보장의 일체화를 실현하겠다"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신임 총리의 포부는 간결하고도 단호했다.
4일 민주당 대표 당선에 이어 제94대 일본 총리에 선출된 간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일본은행과 공조해 종합적 정책으로 디플레 탈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근본적인 세제개혁을 포함한 세입 개혁을 진지하게 검토해 국민에게 정식으로 제기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소비세 세목은 명기하지 않았다.
이날 간 신임 총리는 ‘국민과 함께 하는 정권을 목표로’라는 제목의 A4 용지 3장짜리 문서를 통해 “‘강한 경제, 강한 재정, 강한 사회 보장’을 일체화한 경제정책을 실시하겠다”며 “현재 최대 과제 중 하나는 일본 경제의 회생과 성장”이라고 지적, “신성장전략을 실행해 ‘강한 경제’를 실현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강한 사회 보장’은 새로운 고용, 새로운 소비를 창출해 경제성장으로도 연결된다”는 인식을 강조하고 “지속 가능한 ‘강한 재정’도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재정에 관해서는 “낭비를 배제한 세출 개혁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것과 동시에 근본적인 세제개혁을 포함한 세입 개혁을 진지하게 검토해 국민들에게 제안할 것”이라는 방침을 내세웠다.
외교에 관해서는 “미ㆍ일 외교를 기축으로 아시아 국가들과도 제대로 신뢰관계를 쌓아 올리는 외교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 사임의 직접적 계기가 된 미 해병대 후텐마 비행장 이전문제에 관해서는 “양국 합의를 근거로 오키나와의 부담 경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하토야마 내각의 지지율 침체의 한 요인이기도 했던 ‘정치와 돈’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자세로 깨끗한 정치를 정책의 대전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간 총리 내정자는 하토야마 정부에서 오자와 이치로(小沢一郎) 간사장이 당 운영을 맡으면서 폐지됐던 당의 정책조사회를 부활시키기로 해 오자와의 영향력을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