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형 다기능 단말기인 애플 ‘아이패드’의 해외 출시가 5월로 거의 1개월 연기되면서 관련 업계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애플은 14일(현지시간) 당초 4월 말부터 일본을 포함한 해외에서 아이패드를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공급부족으로 5월말로 1개월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아이패드는 지난 3일 시장에 첫선을 보인 이래 예상외 폭발적인 수요로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애플의 입장이다.
애플은 아이패드가 출시 1주일만에 50만대 이상이 판매돼 사전 예측을 훌쩍 뛰어넘었다며 이 때문에 향후 몇 주 동안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와 함께 5월10일 각국에서 판매될 가격을 발표하고 인터넷을 통한 사전 주문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자책과 음악, 게임등을 즐길수 있는 아이패드의 출시 연기 소식에 대박을 기대했던 '전자제품 천국' 일본의 관련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대형 가전할인점 야마다전기는 아이패드 출시에 맞춰 판촉행사를 계획했었다. 특히 5월 대형연휴인 ‘골든위크’ 전에 출시가 예정됐던만큼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게임업계에서는 반다이남코게임스와 세가, 캡콘 등이 아이패드 출시에 맞춰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역시 맥이 풀렸다.
이들 게임업체는 그동안 가정용게임으로 인기를 모았던 ‘팩맨’과 ‘바이오해저드4’등의 타이틀을 내놓을 예정이었다.
일본 출판업계에도 실망감이 확연하다. 일본 광고업체 덴쓰는 20개 이상의 출판사와 손잡고 전자잡지서비스인 ‘매거스토아’로 아이패드에서 자리매김할 계획이었다.
‘보그 닛폰(VOGUE NIPPON)’을 발행하는 콘데나스트 일본법인과 ‘오즈매거진’을 발행하는 스타트 출판 등도 독자적으로 아이패드의 화면 크기에 맞춘 잡지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또 잡지기사에 관련된 사진 등 아이패드만의 고유 컨텐츠를 개발해온 기업들에도 여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