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이패드 뜯어보니 삼성ㆍLG 일색.. 日만 왕따

입력 2010-04-0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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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패드'=블룸버그
지난 3일(현지시간) 첫 선을 보인 애플의 아이패드가 출시 6일만에 판매대수 45만대를 기록하는 등 역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아이패드 단말기에 내장된 전자부품 대부분이 한국과 대만산으로 채워진 반면 국제 경쟁력에서 훨씬 우위에 있다고 자부해온 일본 부품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는 8일 아이패드를 분해한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아이패드에는 LCD와 데이터를 저장하는 플래시메모리등 14개 주요부품 가운데 일본 기업에서는 유일하게 TDK의 홍콩 자회사 ATL이 만든 배터리만이 사용됐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분해한 아이패드의 플래시메모리는 삼성전자가 만든 것이 대부분이었고 LCD는 LG디스플레이제가 대부분이었다.

도시바와 세이코앱손도 각각 플래시메모리와 LCD를 납품했지만 가격경쟁에 밀리면서 소량만 채용됐다. 터치스크린 부품도 대만의 윈텍 제품이 채용돼 그 동안 우위를 점하던 일본 메이커들이 신흥세력에 밀려난 격이 됐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의 히무로 히데토시 이사는 “애플의 휴대전화 ‘아이폰’에서는 2007년 출시 당시 터치스크린 부품의 90% 이상이 일본산이었다”며 “일본 기업의 제품 점유율이 크게 떨어진 것이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 증권의 고시다 유 애널리스트는 “16GB짜리 아이패드의 부품 원가는 총 250달러로 시판가인 499달러의 절반”이라며 “500달러 이하의 가격에 놀랐지만 이는 전자부품에서 비용을 크게 낮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분해된 아이패드=애플

그러나 애플이 완성품 단가를 대폭 낮추면서 납품 메이커들의 고충도 적지 않다.

애플은 제품 출시에 맞춰 단계적으로 가격을 낮추기 위해 부품 메이커에 대폭의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대량 수주 확보면에서 보면 애플이라는 고객은 매력적이지만 갈수록 거세지는 가격인하 압박에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렵다는 불만도 있다. 결국 ‘박리다매’를 견딜 수 있는 부품 메이커만이 애플의 파트너 자격이 있다는 얘기다.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에 따르면 2009년 전자부품의 세계시장 규모는 15조2142억엔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일본 기업의 점유율은 40%로 2007년에 비해 3% 포인트 하락했다.

히무로 디스플레이서치 이사는 “최첨단 부품은 많지 않다”며 “승부의 결정타는 낮은 가격과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내리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급능력”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일본 메이커들은 비용경쟁력 및 양산능력 확보가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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