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이 물류용 IC 태그의 국제표준화를 서두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일본이 중국 최대 항만운영업체 상하이국제항무그룹(SIPG)과 손잡고 정보기술(IT)로 국제화물 상황을 수시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개발 예정인 시스템은 IC 태그로 모든 화물의 위치를 인터넷으로 파악해 배송관리 및 통관 등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일본은 세계 최대 규모인 상항이항이 이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국제표준 적용도 수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일본 정부는 각국 기업에 이 시스템 도입을 권장해 국제표준화를 서두를 계획이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 물류업체들은 독자적인 물류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어 육상 및 해상운송에서 여러 기업이 관련될 경우 배송상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그러나 새로운 시스템은 무선으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IC 태그를 사용하기 때문에 업무의 번거로움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태그에 35 자리의 고유번호를 부여해 컨테이너 화물에 부착한다. 화주와 물류회사는 공장, 창고, 항만시설 등에 판독장치를 설치하고 화물이 도착하면 자동적으로 배송과정이 경신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운송업자는 취급화물이 세계 어디에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게 되며 현재 3일 걸리는 통관수속이 하루면 끝날 수 있다. 또 배송기간 단축으로 재고량도 줄일 수 있다.
컨테이너 취급량에서 세계 점유율 5%가 넘는 상하이항이 이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면 이곳을 이용하는 전세계 운송업체도 따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산업성의 조사에 따르면 IC 태그가 세계공통이 되면 재고감축등에 따른 일본 기업의 비용절감 효과는 수천억엔 규모에 달한다.
중국과 일본 정부는 5월말 열리는 양국 고위급 회담에서 IC 태그의 국제표준화를 추진하기로 공식 합의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일본 정부는 미국ㆍ유럽연합(EU)ㆍ한국ㆍ싱가포르등과도 제휴를 맺어 11월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회의(APEC)의 역내성장전략에 이를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다.
전세계 해운 컨테이너 수송은 지난 2008년 가을 리먼브러더스발 쇼크로 침체되기 전까지는 매년 10%씩 확대돼 2406억달러 규모였다. 따라서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조업ㆍ유통업계는 물류업무의 효율화가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