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그룹 PC 브랜드로 출발했던 바이오(VAIO)가 일본 가전 유통업체 노지마에 인수된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노지마는 이날 일본산업파트너스(JIP)와 바이오 주식 약 90%에 대한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매수액은 약 110억 엔(약 999억 원)에 이른다.
노지마는 계약 사실을 밝히면서 양사의 고객 기반을 활용한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안정적인 재무 기반을 발판 삼아 재무전략 강화 등 시너지를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오 브랜드의 독립성을 인정하고, 브랜드 상표 변경 등은 없을 거라고 덧붙였다.
소니그룹의 지분(약 5%)도 그대로 유지된다.
일본 PC 제조업체인 바이오는 소니그룹의 PC 브랜드로 시작해 2014년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인 JIP에 분리 매각된 이후 독립 기업으로서 노트북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 브랜드와의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JIP에 매각되던 2014년 이후로도 재건을 노력해왔고, 인력 감축 등 노력을 계속한 결과 최근 실적 회복세도 보이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바이오의 올해 5월 기준 1년간 매출은 421억 엔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2년 전 대비 200% 성장세다. 바이오는 개인 PC 등을 주력상품으로 내년 매출 500억 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지마는 바이오를 인수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의 법인 영업과 제휴해 PC 사업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노지마는 2017년 글로벌 IT 전문기업 후지쯔의 자회사 니프티의 개인용 인터넷 접속 사업을 약 250억 엔에 매수, 지난해에는 스마트폰 판매 업계 3위 커넥시오를 약 850억 엔으로 매수하는 등 인수‧합병(M&A)를 통해 통신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